동창소식 | STORY

Lulu Frey (1868-1921),The Fourth Principal of the Ewha (1907~1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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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자 (Dr. Kilza Lee, ’66 의학) *

어느날 창문 너머 날아든 꽃잎처럼, 그녀와의 만남이 시작됐다. 이화학당의 네 번째 당장(Principal), 룰루 프라이 여사와의 조우였다. 그녀의 유품이 많고 많은 한인회 가운데, 지인들과 함께 창립하고 땀흘려 일구어왔던 로드아일랜드(이하 RI) 한인회로 기증 되었다. 그 순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만남’이라는 마틴 부버의 메시지가 나에게 현실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RI 한인회는 투명하게 기증 내용을 공개하고, 누구나 관람 할 수 있도록 유품을 소중히 관리했다. 이후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일정을 쪼개어 방 문했고, 훗날 백옥경 이대 역사관장도 내방하여 관심과 고마움을 표했다. 운명처럼 그녀의 삶에 가까워진 나는 자연히 동행하여 한인회관에 전시된 유품을 소개하였다.

애초 프라이 당장의 소중한 유품은 친척 후손 T.H. 에게 물려졌다. 이후 오하이오를 떠나 로드아일랜드로 이주하게 된 T.H의 가족들이 2021년에 RI 한인회에 기증을 성사시켰다. 기증 물품은 격동기 조선의 역사 가운데 여성 교육의 문을 열어낸 이화의 역사적 사진, 서적을 비롯하여 인형, 짚신, 자개상자, 그리고 편지들이었다.

프라이 당장은 오하이오 출생으로, 고교시절부터 감리교 신앙을 가지고 선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웨슬리안 대학을 졸업한 후 오하이오를 떠나 시카고에서 선교사 수련학교와 성경 원에서 공부하고 1893년에 서울에 도착하여 감리교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07년 부터 이화학당의 4대 당장으로 취임하여 최초로 ‘대학과’ (대학과정 College course)를 출 범시켰다. 한일합방으로 어수선할 당시, 모두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만류할 때 확고한 의지 와 열정으로 이루어 낸 위대한 업적이었다. 결국 이화학당의 뜻깊은 유산을 이화여대가 받 게 되는 변곡점이 되었다. 그녀의 헌신과 열정으로 현재 이화여대 동창은 25만명에 이르게 되었고, 한 국 여성의 인권과 지위는 크게 향상되었다. 한편 당 시 제자 가운데 국가적 인물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 사를 꼽을 수 있다.

끝으로 그녀의 삶의 끝자락을 회상해 본다. 1918년 3월 12일, 이화 25년 근속과 50세 생일을 함께 기념 하는 축하연 자리에 프라이 당장은 한복을 입고 나타 났다. 풍성한 축사와 시 낭송, 헤아릴 수 없는 선물로 기쁨과 감사의 축제가 열렸다. 이후 안식년을 맞이하 여 1919년 고국에 돌아갔다가 발견한 병세가 암으로 발전, 끝내 53세를 일기로 1921년, 여동생의 돌봄 가 운데 이곳 보스턴에서 별세하였다. 평생을 독신으로 오직 주님의 사명만을 생각하며 살아간 프라이 당장은 꽃다운 스물 다섯부터 죽는 순간까지 이화의 당장으로써 불꽃같은 인생을 살아갔다. 100년이 지난 2021년, 수 많은 이화 동문들이 헌신적으로 지역사회를 일구고 있는 뉴잉글랜드, 그 중에서 작고 아름다운 보석같은 로드아일 랜드에 바람에 나부낀 꽃잎처럼 그녀의 유품이 자리를 잡게 됐다. 이런 우연같은 소중한 만남으로 설렌 마음, 그리 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낯선 땅을 향해 품었던 사랑과 헌신을 되새겨 본다.

  • 이길자는 룰루 프라이 4대 당장의 유품이 기증된 로드아일랜드 한인회의 25대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참고 website:

  1. History of the Presidency http://www.ewha.ac.kr/ewhaen/intro/dean.do#a
  2. Logan County History Center https://www.loganhistory.org/famous-logan-countians
  3. RI 한인회 기록 http://www.rikorean.org/xe/index.php?mid=news&page=2&document_srl=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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